내가 지금 왜 이직하려는 걸까? 진짜 이유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퇴사를 결심하기 전에 돌아봐야 할 질문
요즘 저의 딸이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나이때에 같은 고민을 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 마음이 얼마나 복잡한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직을 결심할 땐 누구나 머릿속이 복잡하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 명확하게 해야 할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내가 왜 이직하려고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호하다면,
이직은 오히려 후회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직을 고민하는 딸에게, 그리고 같은 상황에 있는 20대 사회 초년생들에게
‘진짜 이유’를 찾는 다섯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단순한 스트레스인가,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인가
회사 생활은 누구에게나 힘들 수 있습니다.
업무가 버거울 수도 있고,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일시적인 스트레스인지,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인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일시적인 과중한 업무 → 시기적인 현상일 수 있음
- 반복적인 야근과 인력 부족 → 조직 구조 문제일 가능성 있음
- 특정 사람과의 갈등 → 부서 이동으로 해결 가능
- 전반적인 사내 분위기와 불합리한 문화 → 이직 고려 대상
→ 조언드립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불만을 느낀 사건이나 감정을 간단히 메모해 보세요.
그중 얼마나 자주 반복되었는지, 해결 시도는 있었는지 점검해 보면
문제가 감정인지 구조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많은 이직자가 이직 사유를 묻는 말에
"지금 회사가 너무 힘들어요"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이직 면접에서 진짜 듣고 싶은 대답은 그게 아닙니다.
“그래서, 당신은 다음 회사에서 무엇을 원하는가요?”
- 더 나은 연봉
- 명확한 커리어 성장 기회
- 좋은 팀워크
- 새로운 도전과 직무 전환
이처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방향 있는 이직’이 됩니다.
→ 조언 드립니다:
“나는 다음 직장에서 어떤 조건이 충족되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YES/NO 형식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이직을 통해 어떤 삶을 기대하는지 명확해집니다.
지금 회사에 다니며 배운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세요
이직을 고려할 때는
지금까지의 경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 내가 지금 맡고 있는 업무에서 배운 역량은?
- 이 경험이 다음 직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일 수 있을까?
- 지금까지 쌓은 네트워크, 지식, 시스템 이해도가 경쟁력이 될 수 있을까?
이직은 경력을 확장하는 선택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지금까지의 정리’에서 출발해야 하지요.
→ 조언 드립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을 프로젝트 단위로 정리해 보세요.
성과, 기여한 점, 어려웠던 점까지 함께 정리하면 면접에도 도움이 됩니다.
환경 때문인지, 직무 때문인지 구분해 보세요
이직 이유 중에서 가장 많이 혼동되는 것이
조직 환경 문제와 직무 적성 문제를 뒤섞어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 “이 일은 정말 하고 싶었지만, 상사 때문에 힘들어요.” → 환경 문제
- “분위기는 좋은데, 일이 너무 맞지 않아요.” → 직무 문제
만약 환경 문제라면, 다른 회사에서 같은 직무를 더 잘 해낼 수도 있어요.
반대로 직무가 맞지 않는다면, 직무 전환이 우선입니다.
→ 조언드립니다:
회사 생활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과 가장 버거웠던 순간을 각각 떠올려 보세요.
어떤 업무였는지, 누구와 함께였는지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분명해집니다.
이직이 유일한 해답인가요?
이직을 고민할 때, 종종 그 선택을 ‘마지막 수단’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회사 내부에서 변화의 기회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어요.
- 직무 변경 요청
- 부서 이동
-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 교육/연수 기회 활용
이처럼 현재의 조직 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직 전, 한 번쯤 이 방법들을 시도해 보셨는지 꼭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 조언드립니다:
현재 회사에서 가능한 제도나 기회(사내 공모, 인사이동 등)를 조사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아직 몰랐던 선택지가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이직 사유’는 곧 ‘내 커리어 방향’입니다
사랑하는 딸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사회초년생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금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필요할 때입니다.
내가 왜 이직하고 싶은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스스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선택이 훨씬 더 분명해집니다.
혼란스러운 마음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혼란 속에서 나의 진짜 소망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