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시 연봉 협상, 어떻게 말해야 손해 안 볼까?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는 금물
1. 왜 연봉 협상이 중요한가?
이직은 단순히 직장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와 삶의 질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는 선택입니다.
특히 연봉 협상은 앞으로 몇 년간의 소득 구조를 결정하기 때문에, 한 번의 대화가 장기적인 재정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알아서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협상을 소극적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연봉은 인건비 관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제안액이 지원자 기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본인의 가치를 알고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연봉 협상의 핵심입니다.
2. 연봉 협상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
연봉 협상은 면접처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음 3가지를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① 시장 시세 조사
같은 업계·직무에서 어느 정도 연봉을 받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사람인, 잡코리아, 크레딧잡 등의 연봉 정보 사이트 활용
- 업계 네트워크나 지인을 통한 비공식 정보 확인
- 회사 규모·지역·업종에 따라 시세가 다름을 고려
② 본인 가치 분석
이직 이유와 본인의 강점을 정리합니다.
- 경력, 성과, 전문 기술, 자격증 등
- 이전 직장에서 만든 정량적 성과(매출 증가율, 프로젝트 성공률 등)
-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되는 경험
③ 협상 기준 설정
“최소 수용 가능 연봉”과 “목표 연봉”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 최소 수용 가능 연봉: 절대 이 이하로는 수락하지 않는 금액
- 목표 연봉: 협상 시 제시할 금액 (최소 수용액보다 10~20% 높게 설정)
3. 협상 시 피해야 할 실수
(1) 준비 없이 바로 수락하는 경우
“네,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라는 답변은 협상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2) 지나치게 높은 금액만 고집하는 경우
시장 시세를 고려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면, 비현실적 지원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3)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
“이 정도는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처럼 감정적인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협상은 데이터와 논리로 진행해야 합니다.
4. 효과적인 연봉 협상 전략
① 제안액을 먼저 듣기
가능하다면 회사 측에서 먼저 금액을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혹시 제안해 주시는 조건을 먼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먼저 금액을 듣고 그에 맞춰 조율하면,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제안을 피할 수 있습니다.
② 근거를 제시하며 요구
연봉 인상을 요구할 때는 근거 데이터가 필수입니다.
예시:“지난 3년간 마케팅 캠페인 ROI를 평균 180% 이상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매출 12억 원 증대에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제 경력 수준의 업계 평균 연봉은 ○○만 원 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③ 복리후생·성과급까지 고려
연봉만이 협상의 전부는 아닙니다.
- 성과급
- 스톡옵션
- 재택근무 가능 여부
- 교육 지원, 휴가 제도
이러한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계산해 총 보상 패키지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여유 있는 수용 태도’ 유지
원하는 금액을 바로 얻지 못하더라도, 완전히 거절하기보다 여지를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해 주신 조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다만 ○○ 부분에 대해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면 좋겠습니다.”
5. 연봉 협상 대화 예시
예시 1 – 제안액이 예상보다 낮을 때
“제안해 주신 조건에 감사드립니다. 다만 제 경력과 업계 평균을 고려할 때, ○○만 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 범위 내에서 조정이 가능할까요?”
예시 2 – 복리후생을 함께 고려하는 경우
“연봉 조건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다만, 성과급이나 추가 휴가 제도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실 수 있을까요?”
6. 협상 타이밍과 매너
- 최종 합격 통보 직후가 협상 적기입니다.
- 협상은 전화보다 대면 또는 화상 미팅이 더 효과적입니다.
- 감사 인사를 먼저 하고, 요구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합니다.
7. 마무리 조언
연봉 협상은 ‘더 받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내 가치를 회사에 납득시키는 과정입니다.
준비와 데이터, 그리고 차분한 태도만 갖추면 손해 보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