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좋은 회사는 어떻게 골라야 해요?"
딸이 어느 날 퇴근 후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입사 2년 차, 아직 신입 티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며 직장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듯했습니다. ‘첫 회사’가 기준이 되다 보니, 다른 회사를 상상할 수 있는 눈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았죠.
“좋은 회사가 뭔지는 앞으로 더 오래 일해 보면 알게 될 거야.”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아빠로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첫 회사를 다닌 이후, 더 나은 회사를 찾기 위해 필요한 시야, 즉 '좋은 회사'를 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연봉만 보면 안 되는 이유
이직을 고민할 때 많은 분이 가장 먼저 비교하는 것이 연봉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보상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봉만으로 직장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봉은 조금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조직문화가 건강한 회사가 있는 반면에, 연봉은 높지만 야근이 잦고 상사와 동료 간 갈등이 많은 회사도 있습니다.
좋은 회사란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곳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내가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2. 좋은 회사의 조건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워라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또 어떤 이는 ‘성장 가능성’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좋은 회사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입니다.
제 딸처럼 커리어의 초기 단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회사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학습 기회가 있는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인지)
- 일하는 방식이 합리적인가? (성과 중심인지, 야근 중심인지)
- 조직문화가 건강한가? (수직적 문화인지,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
- 리더십이 신뢰할 만한가? (회사의 방향성과 비전이 명확한지)
- 업계 내 지속 가능성이 있는가? (미래 전망이 있는 산업인지)
3. 나와 맞는 ‘핏(Fit)’을 고민해 보세요
"좋은 회사"와 "나에게 맞는 회사"는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본인의 성향이 자유롭고 소규모 조직을 선호한다면 대기업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준비할 땐 회사에 나를 맞추려 하지 말고,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 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성과를 잘 낼 수 있었는가?
- 내가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조직 문화는 어떤 유형이었는가?
- 어떤 상사와 일할 때 동기부여가 되었는가?
4. 좋은 회사 찾는 팁: 외부 정보 활용법
회사의 실제 분위기나 업무 강도는 채용 공고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잡플래닛, 크레딧잡: 직원들의 실제 후기, 연봉 정보, 복지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링크드인: 현재 또는 이전 재직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직접 경험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 언론 보도 및 뉴스레터: 회사의 최근 사업 방향, ESG 평가, 기업 평판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이직은 ‘탈출’이 아니라 ‘도전’이어야 합니다
현재 회사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 감정적으로 퇴사하거나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나은 곳’이라는 환상을 좇기보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좋은 회사는 나를 알아보고 채용하지만, 그 전에 내가 나 스스로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직은 ‘탈출’이 아닌 ‘경력의 재설계’여야 합니다. 그래서 이직 타이밍을 잡을 때는 최소 3개월 이상 준비 기간을 두고, 충분한 탐색과 비교, 자기분석을 동반해야 합니다.
6. 딸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사랑하는 딸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회사는 평생의 동반자는 아니야. 하지만 네 커리어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파트너야.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고, 지금 겪는 시행착오도 결국 너의 ‘시야’를 키워줄 자산이 될 거야."
딸이 그리고 20대 사회 초년생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더 나아가 ‘일’을 선택할 때, 단지 연봉이나 회사 이름이 아니라 '내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인지'를 먼저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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